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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본방보고 짤줍)

 

또 뜬금없이 2기 24화를 먼저 리뷰하게 되었습니다. 지나간 화 중에도 리뷰하고 싶은 게 있긴 하지만, 일이든 덕질이든 미뤄둔 게 너무 많아서 쉬엄쉬엄 하려다 평생 못할지도 모르지만요. 최종화 직전리뷰라는 급한 리뷰로 찾아뵙습니다.

급해서 간격도 멘트도 이것저것 뒤죽박죽인 점을 양해바랍니다...

1기가 (끼워맞춰보자면) 쵸로마츠의 백수 탈출기라는 흐름으로 가다 선발! 야구! 우주! XX하고 싶어! 끗! 이런 식으로 끝나버렸는데, 2기도 1화부터 미래는 없다느니 하면서 엉망진창 소동들로 가득 채워진 가운데 흐름 면에서 소소하게 눈에 들어온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게 이어진 게 이번 24화가 아닐까 싶네요.


첫째, 마츠노 부부 메인 에피소드.

2기 4화 「마츠조와 마츠요」 편

중년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와


히로시의 회상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괜찮은 회상 장면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두 사람만 남게 될 미래를 그리는 모습.


...감동계로 끝낼 의지가 없는 제작진에 힘입어 와장창이 됐지만 1기의 꼬라지를 보고도 포기하지 않은 강한 부부여...


2기 21화 「백수 교정시설」


제목과는 다르게 시설에는 안 가고 시설에 2년 동안 맡길 녀석을 고르는 에피소드. 폭발하는 모성애가 볼거리였는데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자식을 차마 못 내보내고 하얗게 타버린 엄마와

뻔한 아부라도 넘어가주는 아빠


그 마지막 장면이 참 찡했던 동시에 평생 백수로 살아도 좋다는 말이 백수탈출 플래그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냥 시리어스 에피 회로를 너무 돌리다 타버려서 뭐든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둘째, 오소마츠의 발언

1기에서 끝까지 집을 나가지 않았던 오소마츠. 2기에서 다들 조금씩 캐릭터가 변해도 오소마츠만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오소마츠가 했던 말들에서 1기와는 다른 오소마츠의 태도가 눈에 띄었습니다.


2기 2화 「축! 취직」




쵸로마츠 제외 전원 찌찌를 따인 후, 백수탈출을 한 번 한 탓인지 묘하게 장남에게 거는 기대를 받는 삼남 쵸로마츠. 그가 불만을 털어놓자 오소마츠는 이런 말을 합니다. 자기 좋을 때만 장남이 아니라 장남의 무게를 느끼고 있는 오소마츠를 엿볼 수 있습니다.


2기 6화 「이야미가 왔다」


일침 놓을 때 자기가 그 일침 놓을 처지인지 생각해보라는 취지(?)의 에피소드. 오소마츠는 1기 24화 「편지」의 트라우마를 못 씻은 모양입니다.  


2기 11화 「복수의 치비타」


2기의 비호감 면의 절정이 아니었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에피소드지만 초반부의 오소마츠의 발언은 의외로 맘편히 백수생활 보내고 있지는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셋째, 2기 15화 「톳티 퀴즈」



일본판과 맞먹는 절륜한 섹드립이 임팩트가 컸지만

(Q.이중 더 야한 것은?    한국판 A:고추  B:조개) 


ㅅㅔㄱㅅㅡ와 취직 사이에서 갈팡질팡할 정도로 성장한 6쌍둥이(톳티 제외)





2기 23화 「심야의 니치마츠야③」에서 초딩스런 장래희망을 늘어놓다가 좌절하는 모습은 꿈꾸는 것과 현실의 괴리를 마주하게 된 에피소드일지도 모릅니다.  




24화 리뷰하는데 기초공사가 지나쳤습니다. 제목에 썼지만 스압 중의 스압입니다. 것도 1기 24화 B파트 「편지」와 교차리뷰를 할 거라 이 스압에 좀 더 어울려주셔야 합니다... 


2기 24화 「벚꽃」

23화에서 제목조차 내보내지 않고 트위터 선행컷으로 제목과 에피소드 초반부를 내보냈습니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백수의 일상.

조금 심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후 장면과 대비효과를 노린 모양새입니다.

다같이 낚시터. 극장 상영 시 2기 발표 에피소드에서도 이 배치였습니다.

때는 벚꽃이 필 무렵, 한가하면 꽃놀이 가자는 오소마츠의 말에 시간이 남아돈다 태클을 거는 쵸로마츠.

안의 사람이 없어서 축 늘어져있던 것처럼 춘곤층 탓인지 졸고 있는 토도마츠에게 전화가.


아빠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고 풀죽어있는 6쌍둥이는 우선 집으로 돌아갑니다.

「편지」에서도 6쌍둥이에게 변화가 온 계기는 아빠였죠.



꽃봉오리가 맺히고 아빠는 조금 회복된 모양.

각자 자신의 감정을 삭히다 흩어진 「편지」때와는 달리 다같이

들판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6쌍둥이.


그러다 오소마츠가 취직, 자립을 입에 담습니다. 이 또한 「편지」때와는 다른 태도.


그들이 이렇게 피해올 수 있었던 것도 장남인 오소마츠가 그들이 마주한 현실을 입에 담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참으로 긍정적인 오소마츠의 태도에

다들 좀 더 놀고 싶고 현실을 마주할 자신이 없다고 하면서도 마음을 먹게 됩니다.


그와중에 살짝 무시당하는 카라마츠가 귀여웠어


도움이 크게 되든 안 되든 집안일도 하고

부모님을 제대로 지지해주는 6쌍둥이.

오소마츠는 장보러 갔다 본 알바 구인을 눈여겨보고

카라마츠와 이치마츠는 자격 취득 법에 관심을 가지는가 하면

토도마츠는 아는 사람에게 부탁하고

쵸로마츠는 다시금 헬로워크(구직하는 곳)에서 취직을 위해 힘씁니다.


쥬시마츠는 이전(2기 10화 「에이타로 모자母子」)에 친구 만들기를 도와줬던 에이타로가 친구와 잘 노는 모습을 보는 등
각자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며 움직입니다.

그들의 우선과제가 「편지」에서는 자립이었다면, 「벚꽃」에서는 취직으로 바뀌었습니다. 극의 전개도 B파트와 한 편 전체라는 차이만이 아니라 급하게 떠밀리듯 집을 나서 서로 흩어졌던 모습과 일을 하면서 집에서 천천히 자립 준비를 하는 모습이 대비됩니다.

어느새 벚꽃만개.


「편지」에서는 거취가 명확했다면 이번에는 어떤 일을 하는가가 명확하지 않지만, 다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모양입니다.

알바에서 돌아온 쥬시마츠에게 함께 목욕가자고 권유했다 거절당한 오소마츠는 홀로 목욕탕으로 향하고

쵸로마츠가 아빠 상태의 호전을 알려옵니다.

슬슬 벚꽃이 떨어져 흩날립니다..


1기 2화 「취직하자」편에서 5명이 사기 알바를 했던 그 식당에서 오소마츠가 일하고 있습니다.
떨어지는 벚꽃을 보며 웃음짓는 오소마츠.     


첫 급여인지 엄청 신나하며 홀로 꽃놀이를 즐기는 오소마츠에게

이야미가 보물을 찾으러 가자고 꼬시지만 오소마츠는 내일도 일이 있다며 거절합니다.
초등학생 6학년 멘탈의 오소마츠는 어느새 철이 들어버린 것인가...

그러나 이야미가 다용, 데카판, 하타보와 함께 보물을 찾으러 가는 로망을 얘기하며 떠드는 모습을

오소마츠는 쓸쓸한 듯 지켜보고 있습니다.


집에 돌아와 모두를 찾는 오소마츠

야간일을 하는 이치마츠만이 잠에서 꺠서 오소마츠를 맞이하는데


아마도 쵸로마츠가 준비하는 듯한 간병 목지사 문제집이 허황된 목표를 좇던 쵸로마츠가 서두르지 않고 명확한 목표로 장남 역을 하려는 듯한 단편을 보여주고

「편지」에서 마지막으로 오소마츠를, 집을 떠났던 이치마츠가 대비되는 듯한 모습.

오소마츠는 집을 나섭니다.


오소마츠의 여정은 그동안 배경으로 많이 등장했던 곳. 하나하나 얘기하면 입아프지만



특히 1기 2화의 「오소마츠의 우울」편을 의식한 듯 그때 그 장소들이 지나갑니다.



벚꽃도 다 떨어진 역 한복판 벤치에 주저앉고


마침 비가 내려 주변 사람들도 사라집니다.

「편지」에서 집 지붕에 올라앉아 집을 벗어나지 못하는 오소마츠와 


「벚꽃」 편의 아무도 없어 쓸쓸한 집에서 벗어나 인파가 많은 곳에 갔지만 또다시 홀로 남은 오소마츠.
공간은 변했지만 오소마츠의 쓸쓸함은 똑같습니다.

그리고 그때처럼


토토코가 다가옵니다.  

좋아하는 토토코와도 함꼐 하고 싶지 않았던 그떄와 달리

이번에는 토토코에게 곁을 내어줍니다. 비도 그치네요.

오소마츠는 속마음을 토토코에게 털어놓습니다. 

마주한 현실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린애같은 주장도 버리지 않은, 그야말로 그동안 모두가 지켜봐왔을 오소마츠의 모습이지만 

는 자기에 대한 확신을 잃은 듯 합니다.


토토코는 자기 일은 자기가 결정하고 싶다고 하는 오소마츠의 말을 그대로 돌려주며 오소마츠가 스스로 결정하도록 도와줍니다.

오소마츠의 눈에 떨어지는 벚꽃이 비치고


고민을 떨쳐낸 듯 오소마츠는 일어섭니다.
두 사람의 웃음소리는 여느 커플 부럽지 않습니다. 


다음 날, 오소마츠가 모두를 불러모으는 것으로 다음화로 넘어갑니다.

2기에서 1기와 의도적으로 같은 화수로 배치한 편이 몇 개 있었지만, 이번 24화는 최종화를 앞두고 두 에피소드의 대비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각 다른 상황과 대비되는 연출, 그러면서도 오소마츠의 쓸쓸함을 공을 들여 그려내고 있다는 공통점을 풀어내면서 말이죠. 

1기의 편지 편을 리뷰하면서 집을 떠나 사는 것에 대한 공감이 있었다고 한 적이 있는데,
이번 2기도 개인적으로 공감한 부분이 있습니다.
자기 인생은 자기가 정하고 싶다고. 조금 휘둘려 산 감도 있긴 한데. 다른 가족들에 비해 못미더워서인가 집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는 데 비해 걸려진 무게나 책임, 기대 이런 게 조금 큰 편입니다. 조금 나쁜 생각일 수 있지만 그런 거 나랑 상관없지 않느냐고. 마음에 삭혀놓은 부분을 살짝 건들여서 이번에도 몰입해서 몇 번 돌려본 거 같습니다.





전례가 있어서 어떤 최종화를 맞이하게 될 지 기대도 안 하고 있지만, 1기때처럼 그 여운을 간직하고자 길게길게 직전리뷰를 써봤습니다. 



 

이쪽에도 동시 게시: http://bbs.ruliweb.com/family/211/board/300075/read/30598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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